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건대입구 술집 오늘 와인한잔 후기를 들고 왔어요. 이날은 땅거미가 지기 전 이른 저녁 시간대에 알콜을 섭취하러 갔어요. 사실 술은 낮보다 밤에 마시는게 더 술술 잘 넘어가는데 요즘엔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밤낮 구분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시고 있어요. 다음엔 환한 대낮에 마시러 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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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번화가에 행차했는데 조용한 주점보다는 핫한 주점을 가고 싶었어요. 친구랑 같이 한참을 돌아다녔는데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그냥 차분한 분위기의 와인한잔(프랜차이즈 캐쥬얼 Wine Pub)으로 가기로 했어요. 핫한 곳을 찾지 못해 아쉬운 마음 고급지게 wine으로 달래려구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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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술집 분위기 완전 예쁘죠? 여자 동성친구나 연인이랑 오면 더 좋을 거 같더라구요. 어쩌다보니 저는 이성친구랑 오게 됐는데 연인으로 오해받을까 아주 약간 신경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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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마실 주류를 선택했어요. 이곳은 술 이름이 하나하나 감성 가득해요. 해냥이픽 맥주 이름은 나와 함께, 친구픽 wine 이름은 오늘 하루가 선물이에요(bottle로 주문했음). 친구픽 wine은 청포도 맛과 향이 살짝 감돌아서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실 거 같더라구요.
사실 저는 wine 취향이 아니다보니 그냥 그랬어요. 저는 맥주에 소주를 말아먹는걸 가장 좋아해요. 소맥이 제 입맛에 딱 맞거든요. 반면에 제 친구는 wine이 취저라고 했어요. 이 친구랑 예전에도 한번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경로당(바 이름)에서 wine을 홀짝였던적이 있는데 그때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날도 어김없이 (와인을 들이켰다가) 얼굴이 너무 벌개져서 화장실에서 얼굴에 쿠션팩트를 팡!팡!팡! 두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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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술집 안주로는 치즈 플래터를 시켰어요. 하몽(스페인의 생햄으로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건조, 숙성시킨 것), 여러 치즈, 유자소스 등이 플레이팅 되어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친구가 먹고 싶다길래 내키진 않지만 "그..래~"하고 주문한 메뉴거든요.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 했던 거 같아요. 참고로 가격은 18,900원으로 구성이 알차서 제 값어치한다고 느꼈어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익숙한 것만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보니 새로운 시도는 잘 안하고 사는데 가끔씩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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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가벼운 식사를 할겸 슈림프(쉬림프는 틀린 표현) 로제 파스타도 주문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왕새우가 3마리씩이나 들어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 근데 슈림프 껍질 벗기기가 너무 귀찮아서 껍질까지 다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고 마지막엔 키토산 가득한 새우 머리를 쪽 빨아먹었어요. 면은 얌전떨면서 기품있게 호로록 호로록 먹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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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술집에서 마주한 푸짐한 술상 차림을 여러분들께 자랑하고 싶어서 무거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일어나 사진을 찍었어요. 어떤가요? 보기만 해도 분위기에 취하는 느낌이 들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없이 이용하시기 좋을 거예요.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서 들어왔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아 근데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커플손님, 썸남썸녀, 여성분들이 많더라구요. 이리보고 저리봐도 분위기가 데이트 코스로 딱인 거 같기는 해요. 저도 다음엔 남자친구(이제는 그만 좀 나타나주겠니?)랑 꼭 오고 싶은 거 같아요.
아 여러분! 그리고 있잖아요~ 저 이날 건대 술집거리 지나다가 예전에 한창 클럽 다닐 때 알고 지내던 동생을 우연찮게 만났어요. 워낙에 많이 본 사이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도 딱 알아보겠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아는 동생도 그렇고 옥OO club 지박령이었어요)
게다가 그 동생은 서울사는 친구도 아니었는데, 특정 시간 특정 거리에서 우연찮게 저랑 마주쳐서 제가 알아봤다는건 확률적으로 극히 희박한 일이다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저는 이 일을 계기로 '만나게 될 사람은 그게 언제가 됐든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아이고.. 제가 또 너무 나불나불거렸네요. 글만 쓰게 되면 왜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아지는지.. 저 실제로는 주둥이를 쉴 새 없이 털어대는 그런 사람 아닌데.. 개인적으로 쓸데없이 말 많은 사람 진짜 안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진짜 물에 빠져도 주둥아리만은 동동 뜰 거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랑 있으면 너무 피곤해서 멀리한 적이 있었어요) 혹시나 여러분들도 이런 제가 싫어서 이웃관계를 단절하시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 마음이 드네요. 아무래도 오늘 두 발 뻗고 잠자긴 그른 거 같아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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