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칵테일바 기깔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핑크엘리펀트!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홍대 칵테일바 핑크엘리펀트 후기를 들고 왔어요. 이곳은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다가 발견한 곳인데 힙한 음악 소리가 거리 밖으로까지 흘러나와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더랬죠.

 

 

 

친구와 식사를 마친 후, 술도 마시고 기깔난 음악도 들을겸 겸사겸사 방문하게 되었어요. 분위기가 pink pink한게 핫하죠? 저는 이런 분위기 정말 좋아해요. 맨날 집 형광등만 보다가 가끔씩 이런 화려한 조명을 접하면 흥분이 되고 가슴이 막 쿵쾅쿵쾅거려요.

 

 

 

저희는 6시 좀 지나서 착석을 했어요. 9시에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아야 하니까 좀 서둘러서 왔더랬죠.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했는데 이미 저희보다 한발 빨리 핫한 분위기를 즐기러 오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지금 이 시국에도 사람이 이 정도인걸 보면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나서는 아마 홍대 칵테일바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게 될 거 같아요.

 

 

제 친구는 이런 분위기를 처음 접해본다면서 너무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 데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에 속으로 뿌듯하면서도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던게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친구가 이런 쪽으로 너무 빠지게 될까봐서요. 제가 딱 그랬거든요. 이런 제 마음이 노파심이길 바라요. 허허

 

 

 

저희는 음료 속의 얼음이 마치 파란 보석과 같다는 블루사파이어(10,000원)와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레몬드랍(10,000원)을 주문했어요.

레몬드랍 글라스의 입닿는 부분을 잘 보시면 하얀 결정체같은 것들이 많이 묻어있는데 이건 설거지를 대충해서 그런게 아니라 설탕이에요. 설탕이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기 위해서는 끈적한 무언가를 칠해놓아야 하는데요. 본드나 딱풀, 물풀을 칠해놓을 수는 없으니 먹어도 상관없는 레몬 슬라이스 즙을 글라스 바깥 부분에 칠하고 그 자리에 슈가를 묻혀놓은 거예요.

 

 

 

 

저희는 홍대 칵테일바에서 데낄라(4,000원)도 주문했어요. 사진 왼편에 레몬이 올려진 작은 잔 보이시죠? cocktail만 마시자니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입안을 독한 술로 적시고 싶더라구요. 술이 너무 쓰게 느껴질 때는 레몬을 앙!하고 물어주면 돼요.

 

 

 

서비스로 주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안그래도 저녁 먹은게 다 소화돼서 꼬르륵 소리가 날 타이밍이었는데.. 제 입맛에는 좀 짜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감사했어요.

 

 

술이 술을 부른다고 하죠. 저희는 취기가 올라 데낄라를 더 주문했는데 서비스로도 몇잔 더 주셨어요. (서비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 근데 있잖아요~ 이걸 다 마시면 안됐어요. 왜냐구요? 이 술이 제 친구에게 무대포 정신을 불러다 주었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은, 제 친구가 저희 옆 테이블 여자분에게 호감을 느끼고 번호를 물어보는게 아니겠어요? 저희는 이성친구 사이이지만 남들 눈에는 그렇게 안보일 수도 있어서 저는 속으로 친구가 잠자코 있어주길 바랐는데 기어코 옆 여자분께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서 여성분이 번호를 알려주었냐구요? 말해 뭐해요. 입만 아프죠. 제 친구만 빼고 아마 다들 결과를 예상하고 계실 거 같은데요. 친구의 급발진 들이댐에 여성분이 상냥하게 거절을 했어요. 근데 이 친구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말을 걸더라구요. 왜 창피함은 저의 몫인지.. 이제보면 무대포 정신과 용기는 한끗 차이인 거 같아요. 한동안은 이 친구랑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려구요.

 

 

그건 그렇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를 뚫고 나오는 홍대 칵테일바 음악 어떤가요? 정말 기깔나죠? 데낄라를 안 마실 수 없는 분위기인 거 같아요. 저는 올해로 나이가 계란 한판이 되었는데도 힙한 노래만 들으면 몸이 절로 둠칫둠칫거려서 정말 큰 일이에요. 다 늙어서 주책이란 거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인생은 30부터라고 하잖아요. 마음같아선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외치며 더 격하게 둠칫둠칫 몸을 움직이고 싶은데.. 그럴만한 용기가 저한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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