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홍대 소곱창(beef tripe) 프랜차이즈 가게 '김덕후의 곱창조' 후기를 들고 왔어요.
이날은 핫플 나들이에 걸맞는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던 중, 소의 소장이 불현듯이 제 머릿속에 떠올랐고 주저없이 김덕후님네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참고로 제가 찾은 곳은 홍대 여러 지점 중 잔다리로 7 Hongdae클럽점이에요.
음메~하고 우는 동물의 소장을 먹기에 딱 좋은 분위기 아닌가요? 공간이 넓직하고 테이블 간격이 가깝지 않아서 좋았어요.
사실 이곳은 2번째 방문인데요. 예전에 친동생들이랑 갔다가 좋은 인상을 받고 이번에 친구랑 또 오게 됐어요.
그릇이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에 착석을 하니 직원분이 잽싸게 달려오셔서 가스버너에 불을 붙이고 순두부찌개를 올려주셨어요. 추운 날씨에 먹는 칼칼한 찌개는 정말 사랑인 거 같아요. 술이 생각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식사를 할 때 술 먹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술 대신에 맛있는 물을 꼴깍꼴깍 마셨어요. 홍대 소곱창집은 물이 보리차라 정말 좋아요. 저희 집은 정수기 물을 마시다보니까 구수한 보리차를 마실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보리차를 연거푸 석잔을 들이켰어요.
저희는 덕후밥(2,900원)과 곱창 2인분(1인분에 12,900원)을 주문했어요. 무한리필(21,900원)도 있긴 한데 저희 둘 다 많이 먹지는 못할 거 같아서 단품으로 시켰어요.
추억의 양은 도시락에 담겨져나온 비빔밥이 저의 식욕을 마구마구 자극하더라는! 비빔밥 한입 크게 먹고 찌개로 입가심하면 아주 그만이에요. 이럴 때 보면 행복이란건 별거없는 거 같아요. 좋은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감을 느끼곤 해요.
홍대 소곱창 비주얼 어떤가요? 소의 소장이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과 함께 막강 비주얼을 뽐내고 있네요. 사진을 찍는데 가슴이 막 벅차오르더라구요. 헤헤
가만히 앉아있으면 직원분이 알아서 구워주세요. 덕분에 먹을 때 빼고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편하게 맛보고 즐길 수 있었어요.
저희 동네에 있는 곱창집과 비교했을 때 이 집은 곱이 꽉 차 있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소의 소장을 잘강잘강 씹는 맛이 은근 중독성있더라구요. 맞은 편에 앉은 제 친구는 마치 껌을 씹듯이 연신 질겅질겅 씹어대는데 그 모습이 조금 귀여웠어요. 그 모습이 아직도 제 눈에 아른거리네요.
저 원래 동갑내기나 연상 보고는 귀엽단 생각 잘 안 하는데.. 일부러 안하는게 아니라 저보다 어리지 않으면 cute하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더라구요. tmi이지만 저는 또 귀엽다는 칭찬을 받는 것보다 해주는걸 좋아해요. 칭찬에 야박한 사람 아니랍니다^^ 그나저나 cute하다는 칭찬 중학생 때 참 많이 들었었는데.. 어째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역변했나봐요.
여기까지 배부른 돼지의 잡소리 섞인 홍대 소곱창집 후기였구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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