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강남역 술집 1943 후기를 들고 왔어요. 이곳은 젊은 남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유명 술집인데요. 달팽이관을 둠칫둠칫 춤추게 만드는 힙한 음악 사이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힐끔힐끔 보면서 술을 들이킬 수 있는 곳이래요. 저도 더 늙기 전에 가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성친구와 함께 발걸음을 했어요.
화려한 입구 외관! 샹들리에 조명이 머리 위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피해서 계단을 올라갔어요. 아 근데 워낙에 인기있는 곳이라 대기줄이 길줄 알았는데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대기가 없더라구요.
스탠드 메뉴판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코로나 터지기 전 영업시간은 일~목 PM 17- AM 06 , 금~토 PM 17- AM 07로 이른 아침까지 운영을 했었더라는!
강남역 술집 19사삼 3층 내부 사진이에요. 2/3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2층은 이미 만석이더라구요. 그래서 3층으로 안내받았어요. 5시 좀 안돼서 방문을 했는데 한층을 메꿀 인원이 벌써 갖춰졌더라는.. 다만, 3층은 아직인 모양~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주점 10시 마감이라 다들 부지런하게 찾아주시는듯. (참고로 입장 시에 신분증 하나 맡기셔야 돼요)
3층은 아직 사람이 별로 없어서 분위기가 좀 심심했어요. 아직 밖도 너무 환하고!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어둠이 깔리면 많은 사람들로 공간이 금세 메꿔질 거예요. 바글바글 북적북적
부담없는 가격에 다양한 메뉴들!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고민하다가 로제떡볶이(9,900원), 오돌뼈주먹밥(10,900원), 소주 1병×맥주 1병을 주문했어요.
친구픽 로제떡볶이 비주얼 어떤가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한술 떴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로제 소스에 떡볶이, 비엔나를 퐁당 빠뜨리면 이렇게 즐거운 맛이 나올줄이야.. 나중에 요리 잘하는 막내동생한테 해달라고 하려구요.
여러분.. 근데 이것 좀 보세요.. 숟가락을 모르고 바닥에 떨어뜨려서 수저통에서 새 스푼를 꺼내려고 봤더니 아니 글쎄! 스푼 위생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어요. 경악 그 자체. 제가 왕년에 고기집에서 설거지이모로 일을 했어서 아는데 이건 정말 수세미로 닦지도 않고 물로 대충 헹군 느낌. 문제는 다른 스푼 상태들도 썩 좋지 않았어요. 다행히 실내가 환해서 발견을 했지 저녁 늦게 왔으면 실내가 어두워서 이런 스푼상태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는 헤벌레~ 하면서 이 스푼으로 음식을 막 퍼먹었겠죠. 알아보니까 강남역 술집 일구43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기로 소문이 난 거 같더라구요. 에휴 돈받고 음식파는 곳에서 위생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다니 실망이 컸어요.
스푼 때문에 기분이 잡채됐지만 시킨 음식은 먹어야 하기에.. 스푼 상태를 잊어버리기 위해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어요. 그나저나 이 무쇠 주물팬은 잘 닦은 거겠죠? 한 번 크게 실망을 하고 나니 이것저것 다 의심이 들더라구요. 에휴 일단 비주얼은 합격! 맛은 약간 매운 편이었고 양념이 좀 부족한 느낌! 입안에 넣고 씹었을 때 건조한 감이 조금 있었던 거 같아요. 또 먹고 싶은 메뉴는 아니에요.
매운 오돌뼈와 함께 먹으면 좋을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라고 나온 재료에요. 아 주먹밥과 관련하여 팁 하나를 드리자면, (호감가는 이성과 합석에 성공하신 분들에 한하여) 조용히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주먹밥을 만드시면 좋은 인상을 안겨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음에 드는 이성이 혼자서 주먹밥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또 가만히 보고만 계시지 마시구요. 칭찬이라도 해주세요.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른 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거 같아요. (참고로 저랑 이성친구는 각자 알아서 만들어 먹었어요)
어두워진 강남역 술집 일구사삼 분위기 어떤가요? 헌팅포차로 소개해 드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더라구요. 남녀성비도 딱 좋고! 저처럼 이성친구랑 온 분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동성친구랑~ 그래서 직원분이 저희를 구석진 자리로 안내해 주셨나봐요. 저는 뭐 헌팅하러 온 것도 아니고 또 원래 구석진 곳을 좋아해서 상관없었어요. 그건 그렇고 하루빨리 미흡한 위생 관리에 개선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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