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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공간

이태원 카페 작지만 무드있는 커피나인

by 3분뷰티랩 2020.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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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녹사평역 1번출구 쪽에 자리한 이태원 카페 커피나인(Coffee Nine) 후기를 들고 왔어요.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이날 저는 녹사평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조금 늦었어요. 버스기사님께서 제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셔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거든요. 흑흑

기다리고 있을 친구한테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전화를 했는데 절 데리러 와주었어요. 고마운 마음에 제가 음료를 샀더랬죠. 하차 정류장을 지나치는 바람에 체력 낭비하고 돈 더 쓰고.. (기사님 미워요!)

 

 

Coffee Nine은 2층 구조였고 딱 봐도 공간이 넓어보이진 않았어요. 대신에 층고가 높고 개폐식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은 별로 안들었던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사진 오른편을 잘 보시면 노란 자판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자판기가 아니라 Coffee Nine의 커피를 판매하는 특별한 자판기에요. 보자마자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자판기 사진을 못찍은게 못내 아쉽네요. cafe에서 주문하는게 귀찮은 분들은 자판기를 이용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태원 카페는 야외에도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테이블과 의자가 비슷하게 생겨서 어떤게 의자고 어떤게 테이블인지 분간이 잘 안됐어요. 아마 부직포 소재의 그레이 식탁보가 놓인게 테이블이라는 표식인 거 같아요. 아 근데 의자와 테이블 높이가 똑같아서 앉게 되면 불편할 거 같더라구요. 저는 허리가 닥스훈트처럼 긴 편이라 낮은 테이블을 별로 안좋아해요.

 

 

주문을 마치고 밖에서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스텐 입간판을 발견했어요. COFFEE NINE은 국가대표 바리스타 김진구님의 일터이며, 아메리카노가 2,900원이래요.

 

 

김진구님의 화려한 이력이 새겨진 문패까지! 저도 나중에 제가 운영하게 될 가게나 거주하게 될 주택 문짝에 이런 문패 하나 당당하게 걸어두고 싶네요.

그나저나 김진구님의 얼굴이 정말 궁금했는데 직원분이 여럿 계셔서 어떤 분이 진구님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용기를 내서 "김진구님 손들어주세요!"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하하

 

 

cafe 내부에요. 전체적으로 시크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거 같지 않나요? 따스한 감성을 지닌 차가운 도시남자가 cafe를 운영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박이 쪼개지는듯한 디자인의 은은한 대롱대롱 조명이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실내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보기에 예뻐서 제가 사는 집에도 하나 매달아놓고 싶더라니까요.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갔어요. 계단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태극기 액자! 자세히 보시면 파란색빨간색의 태극 문양, 건곤감리(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4개의 괘)가 바리스타 도구로 이루어져 있는걸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역시 국가대표 바리스타 출신다운 인테리어 소품 선정인 거 같아요.

 

 

 

2층은 1층과 공간 넓이는 비슷했지만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들었어요. 1층은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에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았거든요. 2층도 앉을 공간의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지만 남는 자리라도 있는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냅다리 남은 좌석을 차지했어요.

 

 

 

저희가 차지한 곳은 2층 좌석들 중에서 가장 넓은 자리였는데, 두사람이 앉기엔 많이 부담스러운 곳이었어요. 저처럼 소심한 사람한테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나 다름없는 좌석이죠.

그 와중에 재미난 도형 캐릭터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멋진 액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보고 있으니 안그래도 정신없는 제 마음이 더 산만해지는 거 같았어요. 저는 예술 작품에 문외한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거 말고는 아는게 없어요. (으이구 자랑이다)

 

 

일단 다른 좌석은 마땅치 않아서 앉기는 앉았는데, 한시라도 빨리 다른 좌석으로 옮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자리에 대한 푸념은 이제 그만 늘어놓고) 이태원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 소개를 하도록 할게요. 이름하여 저스트오렌지와 나인슈페너!

 

 

저스트오렌지는 이름 그대로 오렌지 본질에 충실한 음료에요. 오렌지에 빨대를 꽂고 일본식 미니종이우산으로 데코한 점이 포인트죠. 

 

 

제가 주문한 나인슈페너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인슈페너에 COFFEE NINE만의 차별화된 실력을 담은 음료인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커피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호로록 마셨어요.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매력있더라구요.

 

 

(자리 순간이동!) 창가 쪽에 빈자리가 났길래 냅다리 엉덩이를 붙였어요. 창가 쪽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기기만을 계속 호시탐탐 두 눈을 부릅뜨고 기다렸는데 저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나봐요. 고마운 하늘 덕분에 이태원 카페 2층 창가자리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잔뜩 보내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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