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밤새 안녕하셨나요? 해냥이가 오늘은 녹사평역 1번출구 쪽에 자리한 이태원 카페 커피나인(Coffee Nine) 후기를 들고 왔어요.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이날 저는 녹사평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조금 늦었어요. 버스기사님께서 제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셔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거든요. 흑흑
기다리고 있을 친구한테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전화를 했는데 절 데리러 와주었어요. 고마운 마음에 제가 음료를 샀더랬죠. 하차 정류장을 지나치는 바람에 체력 낭비하고 돈 더 쓰고.. (기사님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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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Nine은 2층 구조였고 딱 봐도 공간이 넓어보이진 않았어요. 대신에 층고가 높고 개폐식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은 별로 안들었던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사진 오른편을 잘 보시면 노란 자판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자판기가 아니라 Coffee Nine의 커피를 판매하는 특별한 자판기에요. 보자마자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자판기 사진을 못찍은게 못내 아쉽네요. cafe에서 주문하는게 귀찮은 분들은 자판기를 이용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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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카페는 야외에도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테이블과 의자가 비슷하게 생겨서 어떤게 의자고 어떤게 테이블인지 분간이 잘 안됐어요. 아마 부직포 소재의 그레이 식탁보가 놓인게 테이블이라는 표식인 거 같아요. 아 근데 의자와 테이블 높이가 똑같아서 앉게 되면 불편할 거 같더라구요. 저는 허리가 닥스훈트처럼 긴 편이라 낮은 테이블을 별로 안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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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마치고 밖에서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스텐 입간판을 발견했어요. COFFEE NINE은 국가대표 바리스타 김진구님의 일터이며, 아메리카노가 2,900원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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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님의 화려한 이력이 새겨진 문패까지! 저도 나중에 제가 운영하게 될 가게나 거주하게 될 주택 문짝에 이런 문패 하나 당당하게 걸어두고 싶네요.
그나저나 김진구님의 얼굴이 정말 궁금했는데 직원분이 여럿 계셔서 어떤 분이 진구님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용기를 내서 "김진구님 손들어주세요!"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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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내부에요. 전체적으로 시크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거 같지 않나요? 따스한 감성을 지닌 차가운 도시남자가 cafe를 운영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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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쪼개지는듯한 디자인의 은은한 대롱대롱 조명이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실내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보기에 예뻐서 제가 사는 집에도 하나 매달아놓고 싶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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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2층으로 올라갔어요. 계단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태극기 액자! 자세히 보시면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 문양, 건곤감리(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4개의 괘)가 바리스타 도구로 이루어져 있는걸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역시 국가대표 바리스타 출신다운 인테리어 소품 선정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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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1층과 공간 넓이는 비슷했지만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들었어요. 1층은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에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았거든요. 2층도 앉을 공간의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지만 남는 자리라도 있는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냅다리 남은 좌석을 차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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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차지한 곳은 2층 좌석들 중에서 가장 넓은 자리였는데, 두사람이 앉기엔 많이 부담스러운 곳이었어요. 저처럼 소심한 사람한테는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나 다름없는 좌석이죠.
그 와중에 재미난 도형 캐릭터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멋진 액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보고 있으니 안그래도 정신없는 제 마음이 더 산만해지는 거 같았어요. 저는 예술 작품에 문외한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거 말고는 아는게 없어요. (으이구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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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좌석은 마땅치 않아서 앉기는 앉았는데, 한시라도 빨리 다른 좌석으로 옮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자리에 대한 푸념은 이제 그만 늘어놓고) 이태원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 소개를 하도록 할게요. 이름하여 저스트오렌지와 나인슈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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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오렌지는 이름 그대로 오렌지 본질에 충실한 음료에요. 오렌지에 빨대를 꽂고 일본식 미니종이우산으로 데코한 점이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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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문한 나인슈페너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인슈페너에 COFFEE NINE만의 차별화된 실력을 담은 음료인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커피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호로록 마셨어요.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매력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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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순간이동!) 창가 쪽에 빈자리가 났길래 냅다리 엉덩이를 붙였어요. 창가 쪽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기기만을 계속 호시탐탐 두 눈을 부릅뜨고 기다렸는데 저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나봐요. 고마운 하늘 덕분에 이태원 카페 2층 창가자리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잔뜩 보내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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