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앵무새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해르트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해르트는 새 사냥을 즐기는 마을 사람들과 달리 새를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새는 앵무새였는데, 코카라는 앵무새가 그녀를 매우 잘 따랐습니다.
그녀가 숲속 산책을 갈 때마다 코카는 그녀의 주변을 맴돌곤 했습니다. 해르트는 그런 코카를 무척이나 귀여워했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해르트는 코카를 만나기 위해 숲속을 거닐고 있었는데 코카가 어디선가 날아와서는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았습니다.
그 순간 해르트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코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주면서 자신의 이름과 몇 가지 말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영특한 코카는 곧잘 해르트의 말을 잘 따라했고 해르트가 기분이 안 좋아보일 때면 "해르트! 사랑해"라고 말하며 재롱을 피우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르트와 코카는 날마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르트는 코카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얘기했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말하는 새를 가진 해르트를 부러워했습니다.
친구들 몇몇은 그런 그녀를 시샘했고 자신들도 말하는 새를 갖고자 숲속으로 새 사냥을 나섰습니다. 그녀의 친구들은 결국 앵무새를 잡는데 성공했고 앵무새가 날아가지 못하도록 새장에 가둬놓고는 날개마저 부러뜨렸습니다.
한순간에 날개와 자유를 잃은 앵무새는 금방이라도 픽 쓰러질 것처럼 생명력을 잃어만 갔습니다. 해르트의 친구들은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앵무새에게 말을 따라해보라며 앵무새를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친구들이 한 마리의 앵무새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 해르트는 곧장 친구네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해르트는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새장에 갇혀 있던 앵무새는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다름아닌 코카였기 때문입니다. 코카는 단번에 해르트를 알아보고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그녀를 향해 "해르트!"라고 외쳤습니다. 이 광경에 놀란 친구들은 "바보! 멍청이!"를 연신 외쳐대며 코카에게 말을 따라해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해르트는 그간에 코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르트는 친구들을 향해 "코카를 더 이상 괴롭히지마!!"라고 소리치며 새장에 있던 코카를 꺼내 안고는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코카를 집에 데려온 해르트는 며칠 밤낮을 지극정성으로 코카를 간호했고 이에 점차 코카는 기운과 활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카는 슬퍼보이는 해르트를 위해 자신이 건강해졌음을 보여주고자 부러진 날개를 펼쳤지만 푸드덕거리기만 할뿐 날지 못했습니다. 해르트는 날개를 잃은 코카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코카는 해르트가 자신 때문에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그녀의 뺨에 얼굴을 부비며 애교를 부렸습니다. 해르트는 그런 코카를 보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더 이상 자유롭게 하늘을 누빌 수 없게 된 코카였지만 해르트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그렇게 이 둘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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