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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공간

울산 가볼만한곳 모르고 가면 땅치게 될걸요?

by 3분뷰티랩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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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3년 가까이 다닌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무기력한 일상을 지내다가 둘째동생과 함께 2박3일 울산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오후 1시쯤 서울역에서 Ulsan행 ktx를 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그런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들었는데요. 3시간도 채 안돼서 Ulsan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아래 문단에서는 여행하는 동안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울산 가볼만한곳 추천 3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은 1급수 맑은 수질로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는 태화강과 십리에 달하는 대나무숲이 어우러진 곳으로 여행 마지막날 코스였습니다. 저한테는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곳이기도 한데요.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이곳에서 행복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대숲입니다. 대숲에 가실 때는 한 가지 유의사항이 있는데요. 바로 긴팔, 긴바지는 필수라는 점입니다. 불행히도 저는 이날 반팔에 반바지를 입었었는데 그 덕에 대숲에서 순식간에 모기 10방을 물렸습니다. 심지어 안물리려고 뛰었는데도 징글징글한 모기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었습니다. 정말이지 무서운 곳이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아 그리고 십리대숲은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별빛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듯한 환상적인 공간이 연출된다고 하니 밤에 가셔도 정말 좋을듯 합니다. 야간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네요.



맑고 푸르른 하늘과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Ulsan에 다녀온지 2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때의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니 꼭 가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대왕암공원


울산 가볼만한곳 두 번째 장소인 대왕암공원은 1백여 년 세월의 아름드리 소나무숲 약 1만 5천여 그루가 우거진 곳으로 송림의 짙은 내음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키 큰 소나무들이 난쟁이 해냥이를 내려다보고 있는데요. 불로장수라는 꽃말을 지닌 소나무는 수명이 수 백년 이상이라고 하죠.



우거진 송림숲 사이로 시원한 바다가 보입니다. 해안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원하시는 분들은 동해의 탁 트인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넋놓고 감상하면서 '역시 바다는 동해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남는건 사진뿐이라고 합니다.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찍고는 못배기겠더라구요. 대왕암공원에 가시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날 사진만 100장 넘게 찍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어 버릇해서 포즈를 취하는게 어색하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뭐 포즈가 좀 어색해도 멋진 풍경 때문에 커버가 되더라구요.


아 그리고 이날 아쉽게도 대왕암 출렁다리는 건너지 못했습니다. 출렁다리는 매월 두번째주 화요일이 정기휴장일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저희가 이곳을 찾은 날이 2번째주 화요일이었습니다. 아 근데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육교 건널 때도 다리가 후들거림) 출렁다리를 건너지 못한게 크게 아쉽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간월재


저희는 여행 첫째날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하자마자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간월재에 올라가기 위해 3시반쯤 택시를 탔습니다. 간월재는 Busan, Ulsan 일대에서는 유일하게 운해(산꼭대기가 바다의 섬처럼 보일 때의 구름 상태)를 볼 수 있는 곳이며 억새군락지로 명성이 높은 곳인데요.

차로 약 40분 정도를 달려서 베내2공용주차장에서 내렸는데 구불구불한 도로 때문에 차멀미를 하고 지대가 높아서 귀는 약간 먹먹했습니다. 아 그리고 도로에 들개들이 어슬렁거러셔 좀 놀랐습니다.



울산 가볼만한곳 3번째 장소인 간월재는 왕복 3~4시간이 소요됩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 메고 등산하려니 너무 힘들었는데요. 위 2장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개미만한 사람이 보이실텐데 저와 제 동생입니다. 저희는 보시는 것처럼 따로 산을 올랐습니다. 싸운건 아니구요. 속도가 맞지 않아서 개인플레이를 했습니다. 제 걸음이 느린건지 동생 걸음이 빠른건지 (마음의 거리처럼) 거리 간격이 좀 차이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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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열심히 오르다보니 너무 허기가 졌습니다. 배고파 돌아가실 것 같아 잠시 동생을 불러세우고 큰 바위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에너지가 다 소진돼서 에너지 충전이 필요했거든요. 동생은 피가 끓는 나이인 반면에 저는 피가 식어가는 나이다보니 확실히 체력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이 도시락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 산을 오르는 중에 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고나니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바위에 올라가 사진도 찍었습니다. 동생이 팔팔해진 절 보더니 "언니는 정말 단순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고 배가 빵빵해지면 짜증이 가시는 심플한 뇌를 가진 사람입니다.



1시간반 가량을 올랐을 때쯤 날이 조금씩 저물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은 저희로써는 '완등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단은 오르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봤지만 하늘이 점차 어둑어둑해졌고 조난 위험성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잠시 멈춰 서서 동생과 상의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트럭 한대가 내려오는게 보였습니다. 트럭 기사님은 저희를 보시더니 차를 멈추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금 올라가서 언제 내려오려고 하느냐? 이제 금방 어두워져서 위험하다"며 차에 태워줄테니 다음에 다시 일찍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기사님 말씀에 따르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저희는 차를 얻어탔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기사님께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사님을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저희 앞에 더 큰 시련이 놓여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택시가 잡히질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쪽이라 그런지 카카오택시도 먹통이었습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조건 택시를 타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들개의 먹잇감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공포감도 커져만 갔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했고 저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열심히 굴린 결과, 지역콜택시가 생각이 났고 지역번호+114(울산의 지역번호는 052)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있는 부근까지 콜택시기사님이 와주셨고 저희는 안전하게 숙소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Ulsan은 지하철이 없는 전국 유일의 광역시로 낙후된 교통 인프라가 좀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님들이 정말 친절하십니다.



택시기사님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날은 정말 비까지 내려서 여러모로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여행 첫날에 이런 시련을 마주하게 돼서 기분이 좀 다운되긴 했지만 잊을 수 없을만한 추억을 생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꼭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여기까지 울산 가볼만한곳 여행지 추천 3곳 후기였구요. 베스트 여행지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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